[게임플]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 한국 서브컬처 게임이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문화의 감성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퀄리티를 쌓아올린 끝에 낳은 결실이다.일본 서브컬처 게임 영향력을 판별하는 기준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그중 둘은 어느 국가나 비슷하게 매출과 사용자 수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2차 창작의 질과 양이다. 관련 작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시장인 만큼, 곧 팬덤의 수요와 직결되는 지표가 된다.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이 셋을 모두 완벽하게 가져간 게임으로 꼽힌다. 2021년 2월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했고, 아무런 기반이
[게임플] 한국 국회의 주도로 e스포츠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지난 주말 아프리카 프릭스 스튜디오에서 '국회의장배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게임문화재단과 대한민국 국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종목은 '철권7'으로, 한국과 일본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개인전과 국가대항전을 펼쳤다.올해 초 국회가 e스포츠를 주최한다고 밝힐 때 많은 게이머가 위화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와 게임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2015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처음으로 게임 전시회가 열렸고, 게임에 뜻이 맞는 의원
[게임플]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서브컬처 게임은 공통점이 있다. 서브컬처 게임 전성기다. 한때 '오타쿠'들의 전유물이자 비주류 문화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제는 유저 수와 매출 모두에서 주류 수준으로 올랐다. 글로벌 확장성 역시 높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그 어떤 곳보다 퀄리티 발전이 빠르게 진행된 게임이기도 하다.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서브컬처 게임은 크게 셋으로 압축된다. 장수 IP '페이트' 시리즈의 대표작 '페이트/그랜드 오더(페그오)', 사이게임즈의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플] 게임과 얽힌 유행어가 모처럼 희망찬 단어로 나타났다."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다. 줄임말은 '중꺾마'. 모든 스포츠에서, 그리고 문화계와 정계까지 이 말을 인용하고 나섰다. 예전부터 없던 말은 아니지만, 올해 말을 관통하는 명언으로 새삼 떠오른 것이다.'중꺾마'는 한국의 대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중 하나인 '데프트' 김혁규에서 나왔다.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국내 리그 LCK의 최고참이자 최고의 원거리 딜러 중 한 명이다. 중국 LPL과 더불어 모든 대회를 석권했지만
[게임플] 방대한 판타지 원작을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일은 어렵다. 그대로 옮기면 부자연스러워지며, 과한 해석은 원작 훼손을 낳는다. 중요한 것은 유연한 상상력이었다.크래프톤이 제작하고 발매한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의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는 이 과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영도 작가의 소설은 세밀한 묘사를 하지 않는다. 숨가쁜 이야기 전개 속에서 환상적인 존재들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눈마새 게임 및 영상화를 준비하는 윈드리스 팀은 원작 고증에 상상력을 더해 여백을 채웠다. 게임 프로젝트는 초기 기획 단계지만, 영상화
[게임플] 방대한 원작 소설을 시각화하는 과정은 험난하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과 섬세한 제작을 덧붙일 경우 예술적인 작품의 시작점이 된다.크래프톤이 제작하고 발매한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가 화제다.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연재 20주년을 기념했으며, 게임화를 위한 비주얼 R&D의 정수이기도 하다. 아트북의 높은 퀄리티로 인해 관심이 집중됐으며, 출시 직후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걱정으로 시작했던 원작 팬층 역시 아트북 내용을 확인한 뒤 일제히 호평으로 돌아섰다. "아트북을 보면서 깊이 있는
[게임플]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지난달 19일 개봉한 ‘블랙 아담’은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분들이라면 본편 이상으로 쿠키 영상에 환호했을 겁니다. 영화 내용은 매우 단순합니다. 칸다크는 과거 매우 융성한 고대 국가였지만 지금은 국제 군사 조직에게 점령당해 독재 국가로 변질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고대 유물을 찾던 ‘아드리아나’가 5천년 동안 잠들어있던 ‘블랙 아담’을 깨우게 되죠.이후에는 뭐... 깨어난 블랙 아담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을 말 그대로 ‘쓸
[게임플] "왜 돈 주고 공포를 느껴요?"공포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듣곤 하는 말이다. 공포는 분명 부정적 감정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는 영상, 만화, 게임 등 모든 문화 콘텐츠에서 인기 소재다. 왜 일부러 공포를 찾게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생존의 극한 위협에서 인간에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주 이유로 꼽는다. 동공이 확장되고 심박이 날뛰는 등의 격렬한 감각이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 스카이 다이빙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현상도 비슷한 맥락이다.
[게임플] "이제는 30초도 길다"영상 제작자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로 대표되는 1020 세대 영상 소비문화는 미디어의 판도를 뒤집었다. 한두 시간 분량의 영상물이 점차 짧게 분할되고, 급기야 30초 내에 승부를 보는 영상 콘텐츠가 주류로 따올랐다.쇼츠 뉴미디어는 영상을 인위적으로 줄인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감성이 필요하고, 짧은 분량에 맞게 또다른 기승전결을 갖춰야 한다. 이를 요약하면 '호흡'이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 방지턱과 스트레스 없이 즐긴 뒤 스치듯 지나가도록 하
[게임플] 일산 호수공원이 피카츄 모자를 쓴 인파로 가득했다. 지난 주말, AR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의 라이브 이벤트 ‘사파리 존: 고양’이 열렸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축제였다. 사파리 존은 개최 지역을 무대로 트레이너들이 모여 한정 포켓몬을 수집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현장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23일 개회식에 이동환 고양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포켓몬 고 APAC 마케팅 매니저 Elaine Hui와 함께 행사 시작을 알렸다. 시장이 단일 게임 행사에 간판으로 찾아오는 모습에서 고양시의 정성과 포
[게임플] "게임음악만의 최고 예술성은, 지극히 개인의 경험을 투영한다는 거죠"'안두현', 2022년 게이머들에게 갑자기 날아와 각인된 이름입니다. 게임 개발자도 게임계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오케스트라 지휘자입니다. 차이콥스키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10여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지휘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82년생 젊은 나이지만 벌써부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활동 역시 쉬지 않고 있죠.지난 6월, 로스트아크
[게임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게 만드는 게임이 있었다. 1990년대 어린 시절, 좁은 견문으로 즐겨온 '게임'은 몇 가지 형태로 정해져 있었다. 실시간 조작으로 스테이지를 깨거나, 몬스터를 잡아서 레벨을 올리거나, 병력을 이끌고 상대를 전멸시키면 이기는 것이 게임이었다. 일단 누군가를 잡아야 했다.그래서 '아재' 게이머들은 '대항해시대2'를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한다. 1993년이 출시지만, 정보가 느린 시대라 자신만의 첫 플레이 시기는 모두 다를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비슷할 것이다. 그동안 만난 적이 없는 세계였
[게임플] MMORPG는 게임을 넘어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를 담는다.1990년대 중반, MMORPG가 '그래픽 머드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때부터 각광받은 이유가 있었다.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같은 공간에서 이동하고 대화를 나눈다. 상대방 아바타의 행동을 직접 보면서 교감한다는 것은 당시 파격적인 경험이었다.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이 모이는 지점'이었다. RPG 대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성장하고 싸우는 플레이가 기본이 된다. 즉, 굳이 성장을 멈추고 시간을 죽이면서 눌러앉아야 모여서 대화 나누기가 가능했다. 그래야 하는 '이유
[게임플] 정성과 감동으로 빚어낸 예술적 공연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스트아크' OST 콘서트 '디어 프렌즈'를 개최했다. 자사 IP 중 최초로 개최되는 OST 콘서트로, 로스트아크가 출시부터 지금까지 선보인 OST들을 KBS 교향악단(지휘자 안두현, 연출가 왕용범)과 협업해 선보였다.로스트아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MMORPG인 동시에, 게임의 감동을 높인 아름답고 웅장한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자연스럽게 이번 콘서트를 향한 관심도 하늘을 찔렀다. 1,200석 가량의 콘서트
[게임플] 인기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음악을 통한 팬들과의 교류로 박수를 받았다. 넥슨은 지난 27일 '블루 아카이브' 서비스 200일 및 0.5주년 기념 온라인 콘서트 '사운드 아카이브'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했다. 콘서트는 실시간으로 6천 4백여 명이 시청했으며, 유튜브 영상은 31일 기준 조회수 10만을 넘었다.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 핵심인 '학교' 테마의 교실 디자인 무대를 구성했고, 콘서트 참여자 모두 교복 콘셉트 의상을 준비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주와 보컬에는 작곡가 미츠키요(Mitsukiyo), 카
[게임플] 어떤 말 한 마리의 생일 기념 모금에 4억 원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정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극히 희귀한데, 동물이 받는다는 것은 전세계 어느 곳을 살펴도 신기한 일이죠. 그 주인공은 '우마무스메' 캐릭터로 등장하는 일본 경주마 '나이스 네이처'입니다.이 경주마의 생일은 4월 16일, 일본 은퇴마협회는 매년 같은 날 기부 페이지를 열고 있습니다. 나이스 네이처는 단순한 경주마 하나가 아니라, 이 은퇴마협회의 홍보부장 역할을 겸하고 있거든요. 생일을 기념해 모이는 금액이 협회 활동 기금으로 쓰이는 겁니다.2021년 초
[게임플] "좋아, 계획대로 이 직업으로... 성별도 골라야 한다고?"오래 기다려온 신작 RPG, 우리는 시작하자마자 미처 생각하지 않은 장벽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직업이나 캐릭터로 플레이할지는 출시 전부터 미리 상상하지만, '남캐'와 '여캐'까지는 굳이 정해둘 일이 잘 없으니까요. 성별 고민은 MMORPG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지만, 자유도 높은 싱글 RPG에서도 중요한 선택입니다. '스카이림'이나 '드래곤에이지'처럼 연애나 결혼 요소가 있는 게임은 특히 그렇죠. 자기 몰입을 우선시할 것이냐, 이상형을 만들 것이냐에 따라 자기와
[게임플] "이 게임 망했다면서? 요즘 잘 나가는 'ㅇㅇㅇ' 좀 보고 배워라"게임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다 보면 흔히 만나는 이야기다. 어떤 게임은 '갓겜'으로, 또 다른 게임 대부분은 '망겜'으로 불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주기가 매번 순환된다는 점이다.물론 훌륭한 게임 운영은 다른 곳에서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아무 연관 없는 주제까지 찾아와서 "그래봐야 이거 할 바에 'ㅇㅇㅇ' 함" 같은 댓글로 분위기를 망치는 현상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 그리고 그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반대로 이미 '망겜'의 낙인이 찍힌
[게임플] '국민MC' 유재석이 게임 캐릭터로 등장했다. 카카오TV의 신규 예능 '플레이유'는 유재석이 단독 출연하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예능이다. 그는 라이브 방송 속 캐릭터가 되어 매주 색다른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주변 인물들에게는 절대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오직 시청자들의 제안과 명령만을 따라서 미션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15일 오후 열린 플레이유 첫 방송 미션은 홀로 플레이하는 방탈출 게임이었다. 봉쇄된 시설 속에서 100분 안에 자신의 휴대폰을 찾아 로그인하는 것이 목표였다. 근처에 있는 동료는 오직 카메라맨뿐이었
[게임플] "보스전을 시작함 → 놀라울 만큼 쉬움 → 갑자기 2페이즈가 시작됨 → 배경음악에 가사 들리기 시작함 → 가사가 '라틴어'임"커뮤니티에 떠돌고 있는 '게이머들이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게 되는 과정'이다. 어려운 적을 상대하는 게임은 스테이지 난이도가 음악 퀄리티에 비례하곤 한다. 가사는 보통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는데 아무튼 살벌하고 무섭다. 분위기에 압도당한 만큼, 승리했을 때 성취감도 크다.가장 공들여 만들고 난이도도 험악한 보스는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사운드 개발 환경이 발전하고 풍성한